한국교통대와 충북대 간의 통합 문제가 과연 이대로 진행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충청북도의 블랙홀이 되어가고 있는 청주권에 힘에 밀려 또 다시 무기력하게 끌려갈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문제에 충주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 대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대학과 대학 사이의 통합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충주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도권을 충주가 쥐고 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이다.
대학은 지역 발전에 커다란 지혜와 지식의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대학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룬 도시들이 매우 많다는 점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그 한 예가 스탠포드 대학과 함께 노력한 실리콘밸리이다.
더욱이 한국교통대학은 충주에만 국한 된 대학이 아니라 경기 의왕캠퍼스(옛 철도대학), 증평캠퍼스 등을 함께 이끌고 있는 대학이므로 청주권 단일 대학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도 우리의 긍지이며 큰 강점이다. 더욱이 항공운항과에서는 해마다 비행기 조종사와 스튜어디스를 배출하고 있고 철도 대학에서는 미래 교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철도 기관사 등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가능성은 훨씬 높다.
또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청주를 충북의 블랙홀로 만들어 충북 내 수도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대학은 미래를 열어줄 아이디어의 산실이기 때문에 충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 최소한 자치권을 확보해야한다는데 있다.
더욱이 충주는 교육문화 특구로 지정되어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는데 한국교통대학은 충주 교육의 기반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숙명적 절박함이 우리에겐 매우 필요하다. 한국교통대학 전 총장이자 한국교통대학 총동문회 회장인 성기태 회장은 한국 교통대와 충북대의 통합 과정에서 한국교통중심대학 등 제 3의 교명으로 해야 하고 본부를 충주에 둬야 철도 대학 등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으며 재정자치권을 확보해야 충주가 그나마 발전의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지방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충북대 의대에 200명의 정원을 늘리므로 실험실, 해부 실습실 부족현상이 지적되고 있어 이를 해결할려면 가시화되고 있는 충북대 병원 충주 분원에 편승하여 치의대등을 충주에 신설, 배정인원을 충주에도 나누는 방안도 강력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옳은 말이다. 이제는 블랙홀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부 대도시를 콩나물시루처럼 만들어 국민의 삶을 떨어트리거나 블랙홀로 인해 소규모 시·군의 인구 소멸로 경제의 양극화, 인구의 양극화 현상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나누고 보듬으며 정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경쟁력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창의적 아이템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의학시스템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또한 대학의 통합도 일방적이 아닌 합리적이어야 한다. 낙후된 곳에 좀 더 아량을 베푸는 것이 가진 자의 미덕이다.
성기태 동문회장의 의견대로 교명도 제3의 교명으로 처리되어야 하고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는 충주에 치의대 정도는 유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통합을 명분으로 가진 자의 힘을 내세우는 것 보다는 상호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한국교통대가 전국을 아우르는 대학인만큼 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하고 균형적 정원 유지와 지역발전을 위해서 독립채산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국토균형발전의 밑거름이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홈피에 게재돼 있는 모든 이미지를 무단도용, 사용이 발각되는 즉시 민형사상 책임을 받게 됩니다. ※ 외부 기고는 충주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