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정치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국민은 화합하는 정치, 대화하는 정치, 토론을 일상화하고 합리적 정책을 이끌어 내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를 바라고 있지만 여, 야로 갈라진 정치는 자신들의 이익과 이념 그리고 정권 쟁취와 자신들의 뜻대로 하려는 독식 프레임에 갇혀 확증편향의 논리만 발산하고 있으니 양측은 대화의 물꼬도 트지 못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에는 귀를 닫아 버리는 형국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정치에서 상대 당 칭찬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오로지 자신들의 이념에 기초한 주장만이 난무할 뿐이다. 선거 때나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는 국민을 위한 정치로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 활동을 하면서 조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공천이라는 족쇄에 묶여 자신의 소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된다. 참으로 한심할 노릇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 부채가 1,900조를 육박하고 있고 국가 부채는 8월 추산 1,092조 5000억 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치인들은 국민의 삶을 윤택케 할 경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치적 싸움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대승적 논리는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이나 까발리려는 것은 우리가 빨리 정권을 잡아야한다는 조잡한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경제에 대한 언급도 있기는 하다. 경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고 부채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상대가 경제를 망쳤다 하는 공격성 공방이다. 자신들이 집권했을 당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부채에 대한 책임은 면죄를 받은 것일까.
역대 정권에서 보수건, 진보건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잘한 정책에 대한 계승은 여, 야를 가리지 말고 꼭 해야 할 정치인의 사명이다. 그러한 일들을 외면하고 내가 저지른 것은 까맣게 잊고 남의 허물만 파헤치려하니 대화가 안 되고 저급한 정치 다툼만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친 경쟁과 이념의 매몰은 동지와 적으로 밖에 구분할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 속에서 어떠한 제도건 사람들이 운영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가려졌다. 전제군주 국가에서도 권력을 향유하려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던 왕이 하나둘이 아니질 않는가. 민주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제도야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정치인들이 본질을 외면하고 이기적 욕심과 지나친 경쟁의식 그리고 정권을 쟁취해야 한다는 잘못된 집념에 사로잡혀 상대 존중과 포용력, 이해력, 배려 등이 실종된 채 고성과 막말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는 지속적인 다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함께 노력하여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 슬기롭게 국가를 운영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 초기에 국민에게 다짐했던 국민의 삶 즉, 민생을 최우선으로 할 것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옳다, 너는 그르다의 계속된 싸움은 국민을 피로 하게 하고 국가의 중대사를 등한시 하여 국가를 패망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다.
혹자는 정쟁과 술수는 정치적 관행으로 인정한다지만 이는 아주 작은 선에 그쳐야지 현 상황처럼 지나치면 그것을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정쟁은 논리 속에서 합리를 찾아내고 참신한 경쟁 속에서 발전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어야 한다. 국가의 존재 가치는 대립이 아니라 화합이고 국민의 행복은 상호 존중 속에서 피어나게 되는 삶의 가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 또한 정파에 휘둘리지 말고 진정 소신 있게 정치를 할 인재가 누구인가를 가려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야말로 혼탁한 정치를 바로잡고 화합하는 정치, 토론하는 정치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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