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박상옥 | 기사입력 2016/08/29 [11:34]

채송화

박상옥 | 입력 : 2016/08/29 [11:34]
채송화
 
                       조철호
 
조선의 여자로 태어나
칠남매 낳고 키운 죄
 
마침내 병을 얻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오늘도
뒤안에서
 
혼자 울다
자식에게 들켜버린
 
속절없는
그 눈빛
 
낮게 피어 있던 꽃
엄마
 
*조철호(1945~) : 월간문학신인상등단(78) 충북문협회장(80) 충북예총회장(현) 충북도문화상 중국장백산문화상 시낭송전문가협회회장 동양일보회장.
 
▲ 박상옥 <시인>     ©
채송화가 주인공인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나 13세의 어린나이에 강제로 조국을 떠났습니다. 떠난 것이 죄였고 돌아오지 못한 것도 죄였습니다. 이용당하고 버림받았으니 ‘마침내 병을 얻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우리 땅 뜨락에 엷은 햇살로 피었다 가버린 ‘덕혜옹주’를 만났습니다. 속절없는 그 눈빛 / 낮게 피어 있던 꽃, 역사의 뒤안길에는 ‘하늘의 뜻’을 아그려쥐고 피워내며 살다 가신, 우리들 어머니며 아내며 딸이며 누이들이 있습니다. 8월의 더운 뜰아래, 키 낮은 채송화로 피고 또 피우는 고운 넋들이 눈 밝은 시인의 촉에 딱 걸려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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