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체와 인간의 치열한 전쟁사에 있어서 손자병법이 던져주는 교훈

허억 | 기사입력 2016/12/07 [09:30]

병원체와 인간의 치열한 전쟁사에 있어서 손자병법이 던져주는 교훈

허억 | 입력 : 2016/12/07 [09:30]
▲ 허억 교수(건국의학 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병원체인 비루스와 세균의 침투 및 공격전술을 알고 우리 건강안보를 철두철미하게 대비하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 무병장수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한 백세를 준비하기 위한 주요한 교양적 상식이 될 것이다.
병원체인 비루스의 면역회피 전술의 예를 들면, 우리 국민의 1∼2% 정도가 앓고 있는 간염을 유발시키는 간염 비루스 C가 있다. 이 비루스는 우리 몸에서 생산하는 항비루스 역할을 하는 면역물질인 “인터페론 알파” 또는 “인터페론 베타”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들 활성을 억제해 우리의 초기 방어체계를 마비시켜 우리 몸속에 무사히 침투해 희희낙락하면서 자유롭게 증식을 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우리 간에서 둥지를 틀어 즐겁게 살면서 급기야는 만성 질환인 간경화 또는 간암을 유발해 우리 몸을 완전히 초토화해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두 번째 예는 독감을 유발하는 인푸렌자 비루스와 일반 코감기를 유발시키는 리노 비루스는 자기들 몸 모양새를 빨리빨리 변형하는 변장술이 탁월해 우리 몸의 군인인 면역세포가 잘 인식하지 못 하도록 교란하거나 면역물질인 항체 생산을 교란해 우리 몸의 공격태세를 지연 또는 초토화시킨다. 이들이 웃으면서 우리 몸을 침투 점령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하루 정도이다. 이들이 허니문을 즐기고 난 뒤 1 주에서 열흘 후에서야 우리 몸은 전투화력을 재정비해 강한 공격을 개시한다. 심지어 노약자 및 허약자는 인플루엔자 비루스 공격에 항복해 사망까지 이르게 되기도 한다. 세 번째 예는 입술이나 콧구멍의 주위에 또는 음부에 발생하는 감염증인 단순포진(單純疱疹)을 유발하는 단순 헤르페스 비루스는 신출귀몰한 무기의 일종인 단백질을 생산해 우리 몸의 군인인 면역세포가 무장 간첩과 같은 이들 비루스를 쉽게 인식 사살 못 하도록 하는 무기 생산과 실전배치를 못하게 한다. 이러한 공격억제 전술을 통해 우리 몸의 군인인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해 가면서 재미나게 유유히 우리 몸에서 잘 살아간다.
비루스와 같이 세균들도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우리 몸의 군인인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즐겁게 잘 살아 가는데 비근한 예를 몇 가지 들어 보자. 첫 번째 예로는 폐혈증, 전신감염을 유발하는 녹농균 또는 고환염 등을 유발하는 비저균의 일종인 슈도모나스균은 우리 몸의 군수물자 중 하나인 보체라는 무기를 부수어 버린다. 이 보체라는 무기는 적군인 세균침투에 대비해 우리 몸의 초기 방어에 주요한 살상무기의 일종이다. 이러한 초기 방어용 살상 무기를 부수어 버리는 전술을 이용해 우리 몸의 진지를 선재 공격해 쉽게 침투한다. 두 번째 예는 수막염균은 이상한 수루탄 같은 무기를 발사해 우리 몸의 주요한 무기인 기관단총과 같은 IgA라는 무기를 녹슬게 해 고장을 나게 해서 이들의 침투를 공격분쇄 못 하게 무력화 시킨다. 세 번째 예로는 이질균의 일종인 플렉스네리균은 자기 몸의 피부를 딴딴하게 만들거나 또는 우리 몸의 특공대와 같은 대식세포를 자살하게 해 이들 세균에 대한 초기 공격대응을 못하게 한다. 초기 대응을 못하니 적군인 이질균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들 적에 대한 선재 공격을 못하게 돼 이질이라는 병을 앓게 된다.
비루스와 세균들은 위에서 언급한 전술 외에 수많은 침투 공격전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더 나은 전술을 개발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의 침투공격 전술을 빨리 파악해 새롭고 효율적인 방어전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대비해야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고 자나 깨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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