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

남상희 | 기사입력 2017/01/23 [09:23]

또 다른 세상

남상희 | 입력 : 2017/01/23 [09:23]
▲ 남상희 시인     ©운영자
새해가 밝아 왔다. 새해라는 또 다른 세상을 기대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그렇듯이 찾아오는 새해의 아침을 매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한다. 사건사고가 다양했던 한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지만 세상은 또 다른 이름으로 더 큰 세상을 열었다. 그래서 우린 또 새해 각자가 또 다른 소망을 이루고자 한다. 이른 새벽부터 카톡을 통해 위로와 소망이 가득한 좋은 글들을 열어보면서, 공감하며 위로받으며 하루를 연다. 매년 혼자만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소망만 가득했지 제대로 그 소망하나 이루지 못했던 세월이 더 많았다. 해서 이번 새해 소망 중에 하나가 하모니카교실에 등록하면서 또 다른 매력에 빠지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닌 친구들이랑 함께 하기로 했다. 몇 해 전에는 우쿨렐레를 배우겠다고 의욕 넘치게 등록을 하고 한 달은 열심히 그리고는 바쁘다는 이유로 수업을 매번 빠지다 보니 함께 했던 수강생들은 저만큼 앞서 가는데 마음만 앞서고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중하차를 하고 말았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늘 새롭고 신기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번 주문을 건다. 매주 월요일 저녁시간 두 시간 정도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기로. 한 주전에 배운 것을 복습은 못하지만 그 시간만은 열심히 배워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애써본다.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아닌 숫자로 음을 내면서 오직 호흡으로 들어 쉬고 내쉬면서 음을 찾아내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자신에게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업만 빠지지 않고 그 시간만 열심히 배우기로 했다. 다행히 복습은 못하더라도 하나씩 배운 것을 연습하고 연습한 것을 카톡에 영상으로 올려놓는 친구들의 열정을 접하다보니 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됨을 깨닫는다. 어떤 친구 음은 맞고 어떤 친구 음은 불안전한 것을 가려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고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을 월요병이라는 이름에서, 이젠 활기찬 월요일 기다려지는 월요일이 되었다. ‘카톡! 카톡!’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저마다 자기만의 마음을 담은 안부를 올려주는 친구들의 이야기들이 다양하다.
이 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한마당이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문자가 있다. ‘한해 소망이 지갑은 뚱뚱 몸은 날씬하게 해 달라고 했는데, 소망이 뒤바꼈다고 새핸 지갑은 뚱뚱해지고 몸은 날씬해지는 그런 한해 되라’고, 몇 번을 보고 또 보면서 저절로 웃음을 자아나게 했다. 은근 기대도 된다. 내게도 새핸 그런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우편을 통한 새해카드를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에도 없다. 핸드폰이 생기고부터, 언제인지 자연스럽게 생활에 익숙해진 문자시대에서 요즘은 카톡으로 하루 일상을 주고받는다. 세상은 넓다고 하지만 그런 세상도 이젠 그리 넓은 것도 아니다. 요즘은 이웃이 아닌 세계 유명한 도시에 한 식당에서 만날 확률이 더 높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척에 살면서도 일 년에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 말까하던 시대가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또 다른 세상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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