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AI·구제역’ 확산 … 막을 방법은 없는가?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7/02/15 [22:09]

사상 최악 ‘AI·구제역’ 확산 … 막을 방법은 없는가?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7/02/15 [22:09]
올해 충북 보은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8번째 구제역까지 구제역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요즘 들어 매년 연례행사처럼 나타나는 구제역에 축산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소, 돼지, 양, 사슴 등 우제류 동물들의 매몰로 육류가격이 뛰고 수입산 육류의 싼 가격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축산 농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한숨만 쉴 뿐이다.

더욱이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오리 등의 소비가 줄고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소비자는 물론 양계농가들의 피해도 상당히 커 우리 축산 농가의 특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AI(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에 대한 예방과 대책은 없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조류인플루엔자 피해는

닭, 오리 등의 가금류에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조류 인플루엔자는 A형 인플루엔자에 속한다. 이는 주로 철새의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그런데도 철새 등 야생 조류는 조류독감에 걸려도 저항성이 있어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집에서 기르는 닭, 오리 등 에 전염될 경우 치명적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12월에서 2004년 3월까지 10개 시군에서 109건이 발생하여 가금류 500만 마리를 살 처분하고 보상금 153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래 2006년, 2008년, 2011년, 2014년, 2016년 등 점차 확산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까지 옮기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류독감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1997년 홍콩에서 18명이 감염되어 6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3년 겨울부터 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던 H5N1 인플루엔자와 같은 종이다.

또한 2013년 3월에는 중국 상해 안후이 성에서 변형 H7N9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이후 많은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만 2016년 12월 이후 H7N9 감염발생이 급증하여 2017년 1월 현재까지 964명이 감염되어 36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제 사람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인체 감염증상은 38℃이상의 고열과 기침을 동반하고 인후통, 호흡곤란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낸다. 이를 막는 방법은 되도록 가금류와 접촉하지 말 것이며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한다.

또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의 발병으로 3000만 마리이상 닭과 오리가 살 처분되면서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4000~5000원 하던 계란 1판에 만원을 넘어간 이후 아직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계란 값이 원상태로 돌아오려면 산란계가 커서 산란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니 올 하반기나 되어야 계란 값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도축이나 육가공 등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물론 관련 산업에 대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음식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계란으로 인한 음식 관련 산업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나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의 경제적 영향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후 피해가 확산되면서 가금류 산업에 1071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되었고 가금류 관련 산업 직접적 생산 손실규모는 1649억 원 생산 손실에 따른 부가가치 감소규모는 1056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2016년 4/4분기 국내 총생산이 0.03%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 11월16일 발생한 이후 정확히 조류 3314만 마리가 살 처분됐고 이중 닭은 2780만 마리, 오리는 247만 마리, 메추리 등 기타 287만 마리이다.

더욱이 계란 값을 천정부지로 뛰게 한 산란계 2362만 마리를 살 처분함으로서 올해에는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로인해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중간 소비자에 이르기 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한 것이다.

 
◇ 구제역 피해상황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을 우제류라 하는데 이 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입술, 혀, 잇몸, 코 또는 지간부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되며 심하면 폐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이 겨울철 저온상태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는 사람들이 질병과의 싸움과 함께 추위와의 사투도 벌여야하는 이중 고통에 시달린다.

구제역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렇다 할 징후가 없어 이번엔 잘 넘기나보다 했는데 지난 5일 이웃인 충북 보은군에서 발생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소 1203마리가 살 처분 됐는데 이중 한우가 746마리 젖소가 428마리 육우 29마리 등이다. 아직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할 처지가 못 되지만 2010년 최악의 구제역으로 소 16만 마리, 돼지 345만 마리가 살 처분 된 것과 이에 대한 보상금으로 1조 9000억 원의 어마어마한 자금이 소요된 이래 겨울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구제역이 발생하여 농가 및 소비자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것에 비하면 아직은 피해 규모가 적은편이다.

그러나 올해는 구제역이 진행 중이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터라 속단하기는 이르다. 다행스런 점이라면 현시점이 2월 중순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제역 발생이 수그러든다는 점이 약간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충북 보은군에서 계속해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고 경기도 연천에서는 지금까지 발병해온 O형과 달리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이 우려스럽기도 하다.
 

◇ 구제역을 잡을 방역 대책은 없는가?

지난 5일 충북 보은군에서 발생한 O형 구제역은 하루 뒤인 6일 전북 정읍에서 발생했고 8일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A형구제역이 발생해 부랴부랴 A형 백신을 수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또한 O형 구제역 백신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도 연천 이후로 구제역이 더 이상 전국 확산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북 보은군에서는 계속해서 구제역발생이 확인 되고 있어 가까운 이웃인 충주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소와 돼지 등 가축을 살 처분 하면서도 백신에 대한 물량확보는 물론 양질의 백신확보와 제때 정확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안전대책에 대한 강도 높은 혁신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안전에 대한 문제는 미흡하기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국정부는 9가지 계통의 항원 백신을 2000만 회분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네덜란드 역시 발생초기에 즉각 예방 접종하기 위해 9가지 계통의 백신 1600만 회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매몰 처분되는 가축들로 인해 손실되는 경제가 얼마나 큰지 따져보고 미리미리 백신을 준비하고 예방 접종하며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조류 인플루엔자나 구제역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백신을 외국에서만 들여올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개발하여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5년 구제역을 극복하기 위해 들여온 백신이 구제역 예방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해 물 백신이라는 오명을 쓰고 사기극이라는 의혹까지 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공직자들의 비리에 의한 것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사례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보은군 역시 예방 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침투했고 보은 지역만 6회 정도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구제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책을 세우고 세밀하고 정확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구제역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 철저한 관리와 주기적인 방역 시스템 구축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발병으로 많은 가축들이 매몰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그리고 주기적인 방역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야생 조류나 동물 그리고 철새에서는 저항성이 있어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밀식방식의 축산업 즉 공장식 축산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조류나 동물들이 면역력 저하에 의한 발병은 아닌지 검토할 때가 된 것이다.

충주 소태면의 무지개 농장은 27년간 산란계를 키워 신선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려본 적이 없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까지 위생적이고 안전한 계란을 수출하고 있는 이 농장은 차별화되고 체계적이며 철저한 3개의 방역 팀과 방역시스템이 매일 2회씩 방역 소독을 실시해 질병예방과 전염병 예방을 해온 것이 조류 인플루엔자에서 가축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한민응 대표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가축도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질병으로부터 강해 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의 축산업을 혁신시키는 계기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조길형 충주시장, 2024년 갑진년 새해 충혼탑 참배
1/19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