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서

이대훈 | 기사입력 2017/02/20 [15:42]

혼란 속에서

이대훈 | 입력 : 2017/02/20 [15:42]
▲ 이대훈 한국교통대학교 명예교수     ©

우리는 지금 어쩌면 가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시국이 혼란하거나 삶이 어려울 때엔 더욱 이런 가짜소문과 기사들이 넘쳐난다. 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이라는 여인과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너무 많은 미확인 소문들이 나돌고 있어 이젠 어느 말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많은 사람들은 헷갈리고 있다.
최순실 주변의 사람들, 박 대통령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 이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며칠 전 우리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북한의 김정남 씨 살해 소식은 또 한 번 우리 가슴을 들뛰게 만들고 있다. 이 사건은 틀림없는 북한의 소행이라더라, 아니다, 이건 모종의 흑막이 깔린 청부 살인이다 라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우리의 귓전을 마구 때리고 있다. 각종 매스컴은 위의 두 가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느라 영일이 없고, 이런 기사를 접하는 국민의 여론은 뭐가 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지금 우리는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정확한 것은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불원간 대선은 치러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또 여러 가지의 무성한 소문을 듣고 있다. 이른바 잠룡이라 일컬어지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빈 말 공약이 난무하고 그들에 대한 음해성 소문들이 벌써부터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처럼 우리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성이 있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진실성이 있는 소리는 간단명료하고 깨끗하다. 다시 말해 뒤끝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에는 진실성이 있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헛소문과 가짜 기사들만 무성해 보고 듣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은 뭔가 간단명료하게 정리정돈이 된 진실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헛소문들만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언제쯤에나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도는 안개가 말끔히 걷히는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참으로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정론직필을 부르짖는 언론이 정확하고 진실성 있는 보도를 해줘야 하는데 언론조차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저리 휘돌아 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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