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뽑기 창업

이대훈 | 기사입력 2017/04/17 [14:46]

인형 뽑기 창업

이대훈 | 입력 : 2017/04/17 [14:46]
▲ 이대훈 한국교통대학교 명예교수     ©

충남 대전 서부경찰서는 이모(29)씨 등 20대 남성 2명이 인형 뽑기 기계에서 짧은 시간에 인형 200여개를 뽑아간 사건과 관련, 이들을 형사 처벌하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종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인형 뽑기 기계의 마우스를 조작해 두 시간 만에 무려 인형 200개를 뽑아간 것이다. 웬만한 사람은 하나 뽑기도 어려운 판국에 두 시간에 200개나 뽑아 갔으니 업주의 입장에서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이에 앞서 인형 뽑기 기계에 근처에 있는 잔돈을 거슬러 주는 화폐교환기를 털어간 좀도둑도 잡혔다고 한다.

물건을 뽑는 기계란 것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의 가게 등에 설치되어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심심풀이로 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기계에 인형을 넣어 그것을 뽑아가는 인형 뽑기가 크게 유행을 해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사람들 특히 남성들은 원시시대부터 사냥을 주로 해서 남자들의 유전자 속엔 사냥을 해야 하는 유전자가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질색을 하다가도 마트의 카트를 끌고 다니며 물건을 담는 것에는 크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가 물건을 집어 담는 동작이 바로 사냥을 한다는 의미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을 뽑는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 있어온 듯하다. 이 뽑기는 적은 돈을 투자해서 자신의 호기심의 만족과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작은 것은 호기심의 만족이 되겠지만 단위가 커지면 투기가 되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인형 뽑기는 단순한 호기심의 만족 정도로 생각되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도 노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럽다. 어쩌다 이것이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까지 둔갑을 했다고 하니 인간의 사행심을 노린 것이 어찌 새로운 창업아이템이 될 수 있는지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진다. 정책당국자들과 대선주자들은 청년들이나 퇴직자들이 하루 속히 정상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며 인형 뽑기를 하는 사람들 역시 작은 만족을 위한 재미 그 이상으로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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