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안전조사 조속히 실시해야”…충주 홍수 피해 우려7월 16일 폭우에 달천강 범람…주민·캠핑객 140여 명 고립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7월 16일 하루에만 3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각종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달천강 상류에 위치한 괴산댐의 안전조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7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 도의회, 충주시, 괴산군은 한전 및 국토부와 공동으로 괴산댐 안전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는 ▲충주 수주-문막제방공사를 비롯한 달천제방 및 하천사업 ▲유주막신국도의 달천 범람 영향도 ▲미원과 청천 등 달천경관 우수지역에 대한 홍수를 고려한 산지개발과 건축인허가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안전진단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괴산댐은 규모가 작아 홍수관리에 기여하기도 어렵고, 이미 댐으로써의 운명이 끝난 이것을 과연 산막이길 관광을 위해 유지시켜야 하는지는 총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7월 16일 괴산지역에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충주 살미면 달천강이 범람했다.
이 때문에 수주팔봉 인근 주민과 캠핑객 등 140여 명이 고립되고, 충주에서 수안보를 잇던 옛 도로가 침수되며 자칫 지역에 큰 홍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은 갑작스런 괴산댐 방류로 인해 일어났다.
한강홍수통제소 홍수통제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괴산댐 방류량은 초당 2470통에 이르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2~3시간 만에 물은 한계수위를 넘어섰고, 괴산댐은 수문 7개를 모두 열어 긴급방류에 나섰다.
이 때문에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대소원면 문주리와 살미면 토계리를 잇는 팔봉교가 침수 위험에 처하며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붕괴가 우려되는 괴산댐의 안전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충주시에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이 전혀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할 기관은 한강홍수통제소와 충청북도라는 게 충주시민들의 지적이다.
이날 충주시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2~3번 보내기는 했지만, 이미 침수가 진행된 이후로 알려졌다.
한편 괴산댐은 한국전력의 전신인 주선전업㈜가 1952년 칠성면 사은리 일대 남한강 지류인 달천강 상류를 막아 1957년 4월 28일 가동했고 시간당 2600㎾, 연간 1100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가 보유한 8개 댐의 안전상태를 분석한 결과, 괴산댐은 유일하게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괴산댐은 한수원이 보유한 댐 중 네 번째로 오래된 댐으로, 홍수방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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