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 더하기

남상희 | 기사입력 2018/01/16 [09:17]

좋은 생각 더하기

남상희 | 입력 : 2018/01/16 [09:17]
▲ 남상희 시인   

새해다. 새 희망을 소원하며 한해 무탈하길 빌었다. 꼭 그리 되리라 믿고 또 믿어본다.

이번 겨울은 많은 변화를 챙겨주는 것 같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수를 놓았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숲에도, 계명 산에도 금봉 산에도 온천지에 겨울손님이다. 반갑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이번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단단히 겨울 차비를 했어야 했다. 설마 하는 마음에 그만 독감이라는 친구를 만나고 말았다.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한주가 지나고 두주가 지나도 감기라는 친구는 떠날 생각을 않는다. 병원마다 감기환자로 인산인해다. 링거도 두어 번 맞기도 하고 독한 처방약도 밥처럼 세끼 꼬박 먹어야 했다. 무조건 편히 쉬어야 낫는다고 하지만 삶속에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도 못하고, 억지춘양으로 견디다 보니 감기친구가 한손 들고, 두 손 들고 가겠다고 한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효과가 있나보다.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다. 모임을 가도 요즘은 감기친구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떤 친구는 가벼운 감기가 아닌 지독한 독감친구랑 지내다보니 누군가 왜 자살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했다. 요즈음 이웃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만나면 안부인사가 감기 조심 하세요. 겨울 이야기 거리도 감기친구 독감친구이야기가 우선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고 미리미리 예방차원에서 예방접종을 했다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다. 방심은 금물 이란 것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독한 감기친구로 인해 그동안 자주 만났던 사람들과도 소원해 졌다. 전염성이 있어서 스스로 격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만남이 뜸해 졌다. 다가오는 주말엔 한 달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친정집 방문 계획도 세워 본다. 얼굴한번 보고 밥이라도 먹자며 전화해 준 친구에게도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그동안 미뤘던 만남도 하나하나 주선해야 하고 할 일이 또 많아져서 생기가 도는 것 같이 좋다. 조금은 바빠야 하고 조금은 스트레스도 받아가면서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아 좋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웃게 만드는 글을 카톡방에 올려주는 친구도 고맙다.

좋은 글을 접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함을 느낀다. 올 들어 제일 먼저 접해본 마음 다스리는 글 이 내게 있어 한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힘들 때마다 마음의 평화가 깨지려 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자주 인용해 보려고 한다.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데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긴다./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며/ 허물은 잘난 체하고 남을 하찮게 여기는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고,/ 입조심 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를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말라. /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나와 관계없는 일에 부질없이 참견하지 말라. /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 말고, / 순리대로 가는 것을 잡지 말며,/ 내 몸 대우 없음에 바라지 말고, /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말라. / 남을 해하면 마침내 자기에게 돌아오고, /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재앙이 따른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 글이 살아가는데 작은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커다란 욕심이 아닌 작은 바람이라도 좋을 새해의 하루가 매일이 행복하기를 변치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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