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편지(1953년)

허의행 | 기사입력 2018/06/05 [08:17]

6월의 편지(1953년)

허의행 | 입력 : 2018/06/05 [08:17]

 

6월의 편지(1953년)

 

                                    허의행

 

어머니 !

여기는 중부전선 400고지 7부 능선입니다

나라 위해 싸우다 피 흘리며 죽어

용사가 되어 잠든 고지입니다

 

어머니 !

오늘은 6월 6일 현충일, 비 오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고지에 무성하게 자란

6월의 이름 모를 풀꽃들이 피었습니다

 

어머니 !

산새들이 비를 맞으며 울다 갔습니다

해가지고 밤 되면 죽은 넋이라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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