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충주의 풍수(風水)

이찬재 | 기사입력 2019/01/28 [12:16]

미세먼지와 충주의 풍수(風水)

이찬재 | 입력 : 2019/01/28 [12:16]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며칠을 지속하니 바깥출입이 겁이 나는 요즘이다. 잿빛하늘이 되어 가까운 아파트도 희미하게 보일정도로 숨 막히는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수년간 중국의 황사바람이 몰려와서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 초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어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몇 년 전 베이징하늘에서 내려다 본 미세먼지가 뒤 덮은 중국 수도도심을 보며 이곳에 어떻게 사람이 사는가? 아연실색(啞然失色)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 발 미세먼지에다 서해안 화력발전, 공단의 연기, 자동차 매연과 분진 등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고장 충주는 계명산, 금봉산, 대림산이 병풍처럼 막고 있어 짙은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충주 도심에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풍수(風水)는 바람은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인 말인데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북서풍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동남쪽을 산이 막아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같다.

 

우리 인간은 자연이 무상으로 주는 하늘의 기(氣)를 코로 숨을 쉬고, 땅의 기(氣)인 음식물을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의 혜택을 누리며 편하게 살기위한 과학문명에 의존한 인간이 만든 재앙에 보복(報復)을 당하는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을이나 도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생겨났는데 충주는 물을 피해 산 아래 평지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동량면 조동리에서 선사시대유적이 발견되었고 중앙탑 면에 루암리 고분군과 고구려비 등이 있고 문장가 강수(强首), 서예가 김생(金生), 악성 우륵(于勒)의 유적(遺跡)이 남한강변이라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이후에 국원성이 자리 잡지 않았나 생각된다.

 

서울은 한강, 평양은 대동강, 파리는 센 강, 런던은 템스 강이 도심을 흐르는 것처럼 충주에도 충주댐이 생길 것을 예상했다면 남한강변에 도읍(都邑)을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군비행장이 위치한 곳과 중앙탑면 소재지에 확 트인 충주도심을 세웠다면 탄금호수와 어우러져 관광의 도시로 우뚝 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충주의 미래를 위해 새로 만들어가는 서 충주 신도시는 명품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이찬재<수필가,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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