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박상옥 | 기사입력 2019/10/08 [08:55]

바람에게

박상옥 | 입력 : 2019/10/08 [08:55]

 

바람에게

 

                      최원발(1955 ~ )

 

우린

혼자가 아니네.

당신과 나, 간절한 기도로 날마다

키가 크는 소금 같은 아이들이 있어.

둥근 저녁 식탁은 더욱 풍요롭게 넘치네.

우리, 고단한 삶일 땐 재잘대는 강물처럼,

한 몸 連理枝처럼, 등 비벼 살아야하네,

시린 우리 삶, 손끝에서발끝까지 스며

아침 햇살인 양 서로 감쌀 수 있기를,

언제나 곁에 두어 곱씹고 싶은

한 편의 살가운 詩처럼

살아야 하리.

 

 

▲ 박상옥 시인     ©

돈도 안 되는 문학은 정말 쓸모가 없어서 역설적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다정과 인내로 시를 쓰는 시인이 있어서 아직 세상은 희망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일이 귀중한 만큼, 시인들은 돈도 안 들이고 시를 나누고 읽어서 돈보다 무거운 가치를 일깨워 혼탁한 사회를 정화 시킵니다.

 

최원발 시인의 다정과 인내의 출발은 어디 먼 곳에 시원을 두지 않고, 가족이 마주하는 둥그런 식탁에서 출발 합니다. 혼자가 아닌 식탁엔 날마다 키가 크는 소금 같은 아이들이 있어서 풍요롭고. 그런 식탁에선 고단한 삶조차도 강물처럼 재잘재잘. 행복에 겨운 이야기로 흘러나옵니다. 아주 사소한 일상을 붙잡아 둥글게 식탁을 차림 시인의 품새가 아름다워. 가족이란 가치가 고단한 삶을 그러 매는 고리임을 배웁니다.

 

거실에서 식탁에서 회사에서 일터에서 참 많은 이들이 홀로 밥을 먹는 숫자가 늘어납니다. 혼밥이란 신조어가 일상이 되도록 가족이 해체되는 이 시절이 그저 한바탕 백일몽처럼 끝나길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들, “아침 햇살인 양 서로 감쌀 수 있는” 이 한편의 둥근 식탁에서 가족이란 의미를 조용히 되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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