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문화를 지역대표 관광상품으로 세일 할 때다”

권혁중 | 기사입력 2020/08/12 [11:18]

“지역 전통문화를 지역대표 관광상품으로 세일 할 때다”

권혁중 | 입력 : 2020/08/12 [11:18]

▲ 권혁중 충주문화체육관광발전연구소 대표 

충주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역사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등 시대의 수도가 있던 곳도 아닌데 각 시대별 유물과 유적이 많다.

 

통일신라시대 때 나라의 중심임을 표시하는 중앙탑면 탑평리에 있는 칠층석탑(국보 제6호/일명 ‘중앙탑’이라 부름)이 있었고, 시대별로 충주 고구려비, 누암리 고분군, 장미산성 등 수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 칭한다. 대기업들은 이 흐름에 빨리 적응하여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사업을 시작할 때다. 문화유산은 그 지역의 역사이며 생활 결과물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지역별로 문화유산이 다르고 품격이 있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문화예술 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주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음에도 왜 이를 지역산업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문화유산을 응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연관 산업과 융합한 경쟁력 있는 지역 브랜드산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지역 특화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자치단체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치단체의 리더는 지역을 얼마나 문화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특히 지역주민들과 문화유산을 토대로 산업적으로 특화 시키는 방안에 대하여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때다

 

지역 전통문화를 지역 산업으로 브랜드화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할 수 있다. 지역에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고 이들과 현장소통을 통해 경쟁력 있고 현장성이 이는 지역 전통문화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면 된다.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지역 문화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지역주민이 당연히 해내야 하는 책무일 것이다. 왜냐하면 특화된 지역 문화상품은 가장 차별성 있고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충주의 기초자치단체는 열린 행정으로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형 행정집행을 하여야 한다. 행정 소비자인 지역주민을 섬기는 것이 아닌 ‘갑’의 위치에서 행정을 처리하게 되면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지역주민이 지역 특화 문화·관광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지역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기초자치단체에 종사하시는 분도 충주시민이다. 그래서 이중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에게 행정서비스를 하는 직업을 선택하였으므로 직업정신에 투철해야 한다.

 

지역주민위에 군림하는 행정서비스 종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소수만이 이익을 누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많은 힘없는 지역주민들이 지켜온 지역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마음 아프다.

 

도시재생이라는 허울 아래 많은 문화유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도시재생을 전통문화재생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면 역사문화도시 충주!의 가치와 경쟁력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지역 전통문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깊이를 더하게 된다. 오랜 세월과 함께 다듬어진 전통문화는 지역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 지역만의 특색으로 자라난다. 그래서 지역 전통문화는 다양한 콘텐츠를 품고 있는 것이다. 조상을 잘 만난 덕에 충주에는 많은 전통문화자원이 존재한다.

 

이를 특화된 굴뚝 없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산업단지 개발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먼 훗날 충주라는 지역의 가치를 전승해 주는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다.

 

더불어 자치단체는 지역 전통문화를 지켜온 분들에 대하여 문화적 자긍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 어떤 행정환경을 만들어 주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전라북도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에는 ‘충청감영’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는 충주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다. 충청감영(읍성)에는 충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4대 사고도 있었다. 4대 사고가 있던 지역은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이다.

 

충주가 우리나라 중심고을이라고 자치단체는 홍보한다. 자치단체의 홍보가 문화적 공감대를 갖기 위해서는 ‘충청감영’ 복원이 가장 시급한 과제 아닐까 한다.

 

도시의 현대화로 완전 복원이 불가능하다면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과 고증을 거쳐 최대한 복원하면 된다. 왜냐하면 충주 전통문화의 핵심에는 ‘충청감영’이기 때문이다. 충청감영은 충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까지 품고 있기 때문에 충주의 자부심이며 가장 큰 문화적 가치이다.

 

행정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 일관성은 자치단체가 지역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역주민들과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 실현된다.

 

충주 전통문화의 핵심인 ‘충청감영’을 토대로 다양한 전통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화하는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

 

충주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고 가장 가치 있는 지역 전통문화와 연관 산업을 융합한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을 주민이 주도하여 개발하고 보급하는 ‘주민주도형 지역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역 전통문화를 브랜드화하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 충주!를 만드는 지름길은 충청감영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 실질적인 전통적 역사문화 관광도시(觀光都市) 충주(忠州)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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