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면역 –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허억 | 기사입력 2020/09/08 [09:01]

코로나19와 면역 –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허억 | 입력 : 2020/09/08 [09:01]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지난번 칼럼 “일반 감기바이러스 코로나와 현재 대유행하는 악성 코로나19(COVID 19)”에 이어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항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백신은 병원체 전체이거나 병원체 물질 일부를 말하고 항체는 백신 접종 또는 병원체 감염 후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병원체 살해물질을 말한다. 백신은 병원체 물질과 유사물질이라 우리 몸 안의 면역세포들은 백신을 병원체물질로 인지해 항체를 생성한다.

 

백신을 예방접종한다고 해서 접종받은 모든 사람에게 항체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고 약 80% 내외 예방접종 받은 자에게만 항체가 생성되기에 병중이거나 과음 피곤 등 건강한 상태가 아닌 경우에 접종받으면 항체생성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백신(vaccine)이란 어원은 라틴어 젖소(Vaccinus)인데 초기 천연두 백신인 우두에서 유래된 말이다. 백신에는 사백신, 생백신, 펩티드백신, 톡소이드백신, 핵산백신 등이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인류의 생명을 앗아간 천연두는 우리 인류에게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천연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천연두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이하로 떨어지자 1986년 이후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천연두 백신의 정기 접종이 중단되었고 현재 특수 연구 분야 등에 근무하는 극소수에게만 접종하고 있다.

 

백신개발 시 각각 수십 명,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하는 1상 2상 임상시험에서는 전신과민반응 및 기면증 등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다가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상 임상시험까지 통과하고 시판 후에도 부작용이 나타나면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흔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 등 20개국에서 이미 요청이 왔다고 발표했다(2020.08.22.일자 조선일보). 일반적 의약품 승인규정을 어기고 시판 또는 제공하는 것은 사회독제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내 개인 생각으로는 필리핀 등 20여국 국민들이 러시아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의 대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험대상이 되는 것은 후진국 국민의 서러움 중에 하나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2020년 말이나 내년 초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2상 3상 임상시험이 시행 중에 있다. 만약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면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백신은 폐기처분될 수도 있다. 현재 사회 어려운 시기를 틈타 바이오 제품의 면역증강 과잉선전에 속아 구매하거나 백신개발이 곧 성공된다는 선전 등으로 주가조작 뻥튀기 및 투자유치사기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백신을 접종하는 주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항체생성 및 세포성면역을 증강하기 위함이다. 백신 접종 후 2주 전후로 항체가 생성되지만 백신접종 후 재 감염되면 하루 이틀 사이에 항체가 생성된다. 이러한 면역작용을 면역기억기전이라 한다. 항체수명은 생성된 후 약 30일 내외이다. 항체의 작용은 병원체를 살해하는 우리 몸속의 미사일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바이러스 경우 T세포의 도움으로 B세포가 항체를 만들지만 세균의 경우는 T세포의 도움 없이 항체를 만든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병원체 감염에 의한 자연면역으로 우리 몸속에 항체가 생성된다. 백신과 자연면역의 차이가 많지만 주된 차이는 백신은 아주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연면역은 병원체 감염 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1주일 내외 열 및 두통 등 심한 증상 등을 동반한 감염질환을 앓게 된다. 그러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 후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되었을까? 건강한 사람이었다면 항체가 생성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나 생성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코로나19와 다른 유사 감염질환을 비교해 보면 현재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건강증진에 힘쓰면 머지않아 극복하리라 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29명(확진자 20644명, 치사율 1.6%)인데 이중 90%이상이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들이였다고 한다(2020년 9월 3일자 질병관리본부 통계). 2003년 사스 사태로 2년 간 약 7백 명(확진자 8096명, 치사율 8.6%)이 사망했다(서울대학교병원 자료).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사망자 수는 38명(확진자 186명, 치사율 20.4%)이었다(시사상식사전). 매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폐렴으로 인한 간접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약 2천 명 내외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감염질환자자료를 비교분석해 보면 코로나19 확산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은 매우 낮고 사망자는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층에 편중 되어있다.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마스크착용과 사회거리두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없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 즉 자연면역이 생겨 코로나19 항체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이다. 코로나19 항체가 이미 생성되었다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할 필요조차 없는 아주 건강한 사람이다. 건강만이 병원체에 대한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병원체 살해무기인 항체 등을 만들고 우리 몸의 군인인 면역세포 작용을 증강시킨다. 흡연과 과음 등 몸을 해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맹신하는 것을 보면 뭔가 모순이 있어 보인다.

 

허약한 몸 상태에서 마스크착용과 사회거리두기는 코로나19 감염을 조금 지연시킬 수 있겠지만 마냥 코로나19를 피할 수는 없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흡연 과음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은 하루 빨리 버리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더불어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어떤 운동이 좋다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시공간에 제한받지 말고 집안, 체육시설, 야외 등 장소불문하고 언제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 최고다. 운동이 별 것 있나요 몸을 움직이면 다 운동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 몸에 군인과 살상 무기가 아무리 많아도 군인인 면역세포들이 원활한 작용을 하지 못하거나 살상무기인 항체 등을 적재적소에서 잘 사용하지 못하면 병원체에 당할 수밖에 없고 삶 자체가 피곤할 것이다. 건강한 자만이 정상적 면역작용이 가능하다.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병원체를 살해할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항체들을 생산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면 최고의 건강한 사람이다. 면역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점점 발달하다가 사춘기에 정점을 이루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한다. 그러나 면역기억기전이 있기에 면역발달이 감소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래서 사춘기까지 몸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 세상 모든 병원체와 더불어 많은 이물질을 접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 비법이다. 아기들이 유아 때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고 하는 행동도 이 세상 무엇이든 접해 맛보려는 자연의 섭리이기에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적당히 허용해주는 것이 좋다.

 

기원전 의술이 전무한 시절에도 무서운 전염병들이 수 없이 인류를 괴롭혔지만 우리 인류는 잘 극복하고 살아왔다. 의술이 잘 발달된 21세기에 살면서 코로나19 공포에 위축되지 말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영양과 체력증진에 만전을 기해 살다보면 코로나19 역시 천연두처럼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19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기에 이번 기회에 위생 및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습관을 길러 앞으로 올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또 다른 감염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충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2회 정기회의 열려
1/20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