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제거 작업이 시급하다

이대훈 | 기사입력 2021/06/10 [13:57]

송충이 제거 작업이 시급하다

이대훈 | 입력 : 2021/06/10 [13:57]

▲ 이대훈 전 한국교통대학교수     ©

며칠 전 탄금대 숲길을 지나다 보니 소나무에 송충이들이 많이 기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씨 탓인지 몇 년에 한 번씩 다수가 번식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심코 숲길을 걷다 송충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일 쉽사리 볼 수 있었다.

 

송충이는 제아무리 잘 보아주려고 해도 기분이 나쁘다. 일단 그 생김새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온몸에 털이 잔뜩 나 있고 색깔도 아름답지 못한 것이 한마디로 징그럽게 생겼다. 해서 송충이를 보는 모든 사람은 그 자리를 피해 돌아다니거나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무심코 소나무에 기대거나 가까이 갔다가 송충이를 발견하면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나게 마련이다.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송충이는 나비목 솔나방과에 속하는 솔나방의 애벌레로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몸은 누에모양이며 색깔은 검은 갈색이다. 온몸에 털이 나 있고, 평균 길이는 8cm이다. 1주일 만에 알에서 깨어나는데, 솔잎을 갉아 먹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된다. 천적으로는 딱정벌레가 있다고 하며 방제법으로는 생물학적 방제, 송충이가 먹을 수 없는 활엽수종을 섞어 심는 방법, 살균제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한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해마다 송충이를 잡기 위해 학생들이 대거 동원되었다. 송충이가 대거 발생하는 철이 되면 위에서 송충이 방제 작업지시가 내려온다. 그러면 시도에서는 각급 학교, 대체로 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간다. 지시를 받은 학교에서는 하루 날을 잡아 학생들을 총동원해서 송충이 제거 작업에 나서는데, 학생들에게 송충이를 잡아 담을 깡통과 집게 등을 준비해 오라 지시를 한다.

 

탄금대에 도착하면 시청에서 공무원이 나와 송충이를 파묻을 구덩이를 크게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교사와 시청공무원의 작업지시 내리는데 이때 학생 한 사람당 몇 마리씩을 잡아야 한다는 할당을 줘서 학생들은 어떻게든 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송충이를 잡는데 소나무 아래쪽의 송충이는 잡기가 수월하지만 위쪽 꼭대기 가지와 잎에 있는 송충이를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 학생들 중 용기가 있는 학생이 소나무 위로 기어올라 긴 바지랑대로 가지와 솔잎에 붙어 있는 송충이를 마구 털어낸다. 이때 떨어진 송충이가 학생들의 옷이나 머리에 달라붙으면 그 학생은 기겁을 해 송충이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땅에 떨어진 송충이를 주워 모아 깡통을 가득 채워 교사에게 가지고 가면 교사는 시청직원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잡아 온 송충이들을 모두 쏟아붓도록 하는데 이때 그 큰 구덩이에서 바글거리는 송충이를 보는 것은 너무 징그러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송충이들이 모두 모아지면 시청직원들은 석유 등의 기름을 구덩이에 붓고 불을 질러 송충이들을 태우고 그 자리를 묻으면 그날 송충이 구제작업은 모두 끝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나무의 송충이들을 모조리 제거하기는 어려워 그래도 남아 있는 송충이들이 또 번식을 해 소나무 잎을 갉아 먹어 피해를 주곤 했다.

 

내가 이곳 충주로 내려온 이후로는 송충이들이 많이 번식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올여름 이상기온 때문인지 아니면 비가 자주 온 탓인지 송충이들이 갑자기 번식을 하는 것을 보게 되어 지나가는 길에 몇 마리 잡았지만 아무래도 대규모 방제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다. 시 당국자들은 하루 속히 송충이 제거 작업을 실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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