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도약

이대훈 | 기사입력 2007/07/16 [00:00]

베트남의 도약

이대훈 | 입력 : 2007/07/16 [00:00]

▲ 이대훈 전 한국교통대학교수     ©

지난 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8일 동안 베트남 곳곳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경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프랑스에 이어 세계 최강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결국 국토를 통일한 베트남, 아직도 5호 감시제, 10호 감시제가 실시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일반 시민들에게서 사회주의의 냄새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보다는 베트남 곳곳에 경제 재건의 열기가 한 여름의 더위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32년이 되는 지금 베트남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후세대들은 그들의 말을 빌리면 너무 빠르게 전쟁의 기억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조국의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걸고 깊이 파 내려간 구찌 동굴, 미군과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각종 부비트랩 등은 이제 단순한 관광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작고 긴 동굴 속에서 조국 통일을 열망하며 자신을 산화시킨 수많은 해방 전사들의 모습은 이제 호치민 궁이나 박물관의 사진 속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는 사회주의 이념보다 돈이 더 필요한 듯 보였다. 하긴 정책 당국자들도 경제의 발전이 얼마나 절실했으면 ‘도이모이 정책’을 실시하여 과거 자신들과 전쟁을 하던 나라들과 손을 잡으려 했을까?

 

베트남은 자원이 많은 나라다. 원유가 나는 산유국이며, 1년에 3모작이 가능한 쌀 생산국이며, 교육열이 우리나라 못지않게 높고, 온 국민이 부지런한 그리고 여성들의 바느질 솜씨가 좋은 그래서 미래가 밝은 나라다.

 

이런 베트남이 이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떨치고 경제의 도약을 위해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이 오직 인적자원에만 의존하여 경제 개발을 해 온 우리나라가 각종 자원을 가진 베트남과 불원간 치열한 생존경쟁을 할 날이 올 것이다.

 

베트남 전역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바나나와 야자, 많은 열대 과일들, 그리고 굳이 줄을 띄워 심지 않아도 많은 쌀의 생산이 가능한 이 나라와 한 판 경제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서늘해져 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우리보다 가난하다고 물가가 싸다고 호기를 부리는 일부 정신 나간 관광객들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겠다. 국민의 대다수가 젊은 층인 베트남의 약진을 우리는 예의 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저들은 사회주의 체제를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사용하려는 듯 했다. 국가가 필요할 때 일사불란한 체제의 동원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의 그림자가 베트남 곳곳에도 드리워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사람 수만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오토바이들의 질주, 도로 한 편에서 신호를 대기하다 출발하는 수백 대의 오토바이의 물결은 경제 강국을 향해 베트남이 달려가고 있다는 가장 좋은 표시이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20분의 1에 불과한 급여를 받으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는 저들의 모습과 여러 가지의 근로조건 개선을 내세워 오늘도 붉은 띠를 머리에 매고 구호를 외치는 우리 근로자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며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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